전면적으로 헤겔 비판

-철학의 과제는 종교 비판을 넘어선 경제 비판에 있다.

 

1. 마르크스는 1843년 아내 예니와 함께 파리로 이주 저술활동에 전념했지만 1845년 봄 프랑스 정부의 추방명령을 받고 벨기에의 브뤼셀로 거처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1844년 마르크스는 베를린에서 잠시 만났던 엥겔스를 만나 죽을 때까지 동지애를 지속시켰다.

 

● 마르크스는 왜 '박사클럽'의 청년 헤겔학파와 결별했는가?

● 마르크스는 헤겔 철학의 어떤 점을 비판했는가?

 

2. 두 물음은 두 번째 물음으로 집약된다. 청년 헤겔학파로부터 마르크스 의결 별은 결국 헤겔의 관념론적 이성 비판을 마르크스가 초점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박사클럽'의 청년 헤겔학파는 청년 헤겔학파는 사회개혁을 위해서 한편으로 헤겔이 말한 이성이 세계에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본래부터 있는 절대정신의 이성에도 반대했다. 또한 청년 헤겔학파는 종교와 철학은 모두 절대정신의 단계라는 헤겔의 주장에도 반대하고 철학의 핵심과제는 바로 종교 비판에 있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종교는 상사 내지 환상의 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 마르크스는 관념적 이성을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철학의 과제가 종교 비판이라는 것에도 반대했다. 헤겔에 의하면 현실을 지배하는 것은 절대정신이나 이성과 같은 관념들이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박사학위 논문에서 철학의 과제를 "인간의 자기의식을 최고의 신성함으로 알지 못하는 천상과 지사의 신들에 대한 투쟁"에 있다고 말한 것처럼 마르크스가 보기에 헤겔의 관념은 상상의 산물이다.

 

4. 마르크스에 의하면 현실의 참다운 주체는 신적 절대정신이나 이성과 같은 그릇된 관념이 아니라 바로 자기의식을 소유한 인간이다. 마르크스는 헤겔의 관념을 반대할 뿐만 아니라  청년 헤겔학파의 이성까지도 반대한다. 헤겔에 의하면 관념적인 절대정신이 전개하는 국가의 법과 정부가 경제적 삶의 현실을 결정한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헤겔에게 정면으로 반대하여 경제적 삶이 정치적 현실과 관념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마르크스가 보기에 철학의 과제는 종교 비판을 넘어서서 경제 비판 및 정치 비판에 있다.

●헤겔(1770-1831)은 칸트 철학을 바탕으로 삼은 피히테. 셀링 등의 독일 관념론 철학을 통일한 관념론 철학의 거대한 호수다. 헤겔의 <정신현상학>과 <법철학 강요>의 내용을 압축해서 살필 경우 왜 마르크스가 헤겔 철학을 그토록 강하게 비판하는지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서양사상은 일반적으로 기독교 신앙의 절대성과 그리스 철하 이성의 완전성을 융합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문 , 예술, 종교, 도덕 등 서양문화는 절대성과 완전성을 향하여 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