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스트레스에 즉시 반응 설태 제거 등 청결 유지해야
입안의 혀 이처럼 주인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기관이 있을까 언어를 구사하고 음식 맛을 보며 음식을 고루 씹히도록 도와준다. 하루 종일 이렇게 많은 일을 수행해도 그가 무엇을 하는지 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입안의 혀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의 역할 중에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전신 건강의 신호등이라는 사실이다. 입은 외부와 열려 있는 가장 큰 통로 입을 닫았을 때는 체내, 열었을 때는 체외 기관이 된다. 수많은 이물질(음식)이 반입되고 공기가 드나들어 세균의 온상지이기도 하다. 입 안에는 적어도 수억 마리의 균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보니 입 안만큼 강력한 수비대를 자랑하는 곳도 없다.
따라서 우리 몸이 과로와 스트레스 질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 가장 빨리 신호가 오는 곳이 바로 혀다. 설유두라고 하는 혀의 작은 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혓바늘이다. 특히 혓바늘은 침과 관계가 깊다. 스트레스나 과로로 침 분비가 적어지면 혀와 주변 기관과의 마찰이 커지고 상처가 쉽게 나기 때문 특히 라임 소자임 등 항생물질과 면역 글로불린이 함유된 침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항균력이 저하되는 것도 혓바늘이 생기는 원인이다.
설유두는 4종이 있다. 가장 많은 것이 털 모양의 모상 유두, 입천장과 부딪치면서 음식을 부수고, 으깨는 역할을 한다.
버섯 모양의 심상 유두는 모상 유두 사이에 고루 분포돼 있다. 혓바늘은 이곳에 생긴다. 혓바늘이 한곳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곳에 띄엄띄엄 나는 이유다. 혀의 안쪽 가장자리에 분포된 엽상 유두와 심상 유두엔 혀의 맛감각 수용체가 있다.
마지막으로 혀의 뒤쪽엔 유곽 유두가 자리 잡고 있다. 식도와 연결돼 음식의 역류를 막는다.
악성 빈혈인 사람에게선 유두가 사라지면서 혀가 평평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른바 대머리 혀다. 혓바닥 세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설유두가 사라진다.
혀는 나이를 알려 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유두가 사라지고 침샘이 말라 혀가 갈라진다. 설유두에 분포돼 있는 맛감각 수용체가 사멸하면서 맛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혀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가 과잉 증식해 혀에 주름이 잡히고 그 사이에 설태가 껴 염증을 만든다. 논바닥이 갈라지듯 설 균열 현상이 나타난다. 당뇨환자는 혀가 찌릿찌릿한 작열감을 느낀다. 전해 불질이 부족해 혀신경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
혀의 크기가 이의 배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혀는 하루에 이를 3000번 정도 바깥쪽으로 밀어낸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악궁(치아의 하치형 배열)은 입술과 혀의 힘이 만나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 형성된다는 것 입으로 부는 악기를 연주하는 살마들의 이가 밖으로 돌출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치과의사는 색소폰을 멋지게 연주했던 작곡가 고 길옥윤 씨가 석사학위 논문으로 악기 부는 사람의 악궁 변화를 쓴 일화도 있다. 혀를 건강하게 하려면 청결이 우선이다. 구취의 60%도 혀에 낀 설태에 기인한다. 설태란 입안의 단백질과 각화 된 물질이 엉겨 붙은 세균 더 어리 혀를 칫솔질할 때는 특히 혀 뒤쪽에 신경을 쓰면서 부드럽게 아래로 쓸어내린다. 혀의 앞쪽은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하면서 자연적으로 청소가 된다.
- 경희대 치대병원 구강내과 홍정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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